소울(Soul)과 팝(Pop), 재즈(Jazz)의 조화로 따뜻함을 보여준 하이바리톤 냇 킹 콜의 베스트 앨범. 왕가위 감독의 [화양연화]를 통해 새롭게 조명받고 있는 'Quizas, Quizas, Quizas'를 수록하고 있다. 여러 장르의 조화에서 나오는 대중성을 널리 알렸고 또 인정받았던 냇 킹 콜은 음악이란 도구로서 인종간의 장벽을 여지없이 허물어버렸고 도시와 지방간의 이질적인 분위기도 하나로 승화시킨 첫번째 주자로 남는다. 빈부, 인종, 지역성 등이 냇 킹 콜 앞에선 하나의 공통점을 형성하며 따스한 애정이 깃들인 푸근함으로 어루만져지고 사랑으로 넘쳐났다. 이것은 어쩌면 냇 킹 콜의 음성이 갖는 특징이란 생각도 든다. 그는 보기드문 하이바리톤 컬러였기 때문이다.

이미 LP 시절의 냇 킹 콜의 앨범들은 매년 베스트 셀러인 캐롤집을 필두로 여러 종류의 모음집이 꾸준히 발매되어왔다. 그 후 80년대 중반 이후인 CD 세대들에게도 냇 킹 콜 시리즈는 기복 없는 탄탄함으로 선보여졌다. 그런 가운데 지난해 [Greatest Love Song] 이후 또 하나의 앤솔로지(Anthology)를 대한다는 것은 분명 설레이는 기회일 것이다. 뭐랄까? 좀더 다르고 생소하기조차한 새로운 레파투어에 대한 호기심이랄 수 있다. 이 같은 기대를 [Greatest Love Song] 이후 본작을 통해 충분히 만회할 것으로 집작된다.

그의 살아생전 인기차트에 올라 익히 친숙했건만 구할 수 없었던 추억속의 명곡들이 총망라됐다. 아울러 30여 년간의 공간을 일시에 압축시켰던 'Unforgettable'도 옛것과 지금의 것으로 나뉘어 서두와 말리를 장식함이 특징이다. 정확히 23곡이 트랙에서 무엇하나 빠트릴 수 없는, 아깝기만한 소중함을 더해준다. 언젠가 기타 잘치기로 소문난 맹인가수 호세 펠리치아노(Jose Feliciano)가 냇 킹 콜의 'Nature Boy'를 들려주었을 때 공허함, 아쉬운 미련 등이 얼룩진 애잔함을 체험했었다. 냇 킹 콜은 이미 너무도 오래전 유명을 달리했지만 목소리의 혼은 아직도 살아숨쉰다. 모든 이의 마음을 달래줄 명반이다. 특히 이 앨범에 새롭게 추가된 트랙 'Quizas, Quizas, Quizas'는 왕가위 감독의 최신영화 [화양연화]를 통해서 다시금 세인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곡이기도 하다.

1  Quizas, Quizas, Quizas
2  Unforgettable
3  (Get Your Kicks On) Route 66
4  Orange Colored Sky
5  Mona Lisa
6  Walkin' My Baby Back Home
7  Straighten Up And Fly Right
8  Send For Me
9  Looking Back
10  You Call It Madness
11  (I Love You)for Sentimental Reasons
12  Nature Boy
13  Ramblin' Rose
14  Pretend
15  Too Young
16  Somewhere Along The Way
17  Those Lazy-Hazy-Crazy Days Of Summer
18  Smile
19  Darling, Je Vous Aime Beaucoup
20  Answer Me, My Love
21  A Blossom Fell
22  If I May
23  Unforgettab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