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명작의 대열에는 다분히 신파조로 보이는 모습의 두 인물이 함께 한 사진 한 장이 한복판을 장식한 채 걸려 있다. 굳이 이름과 타이틀을 써놓지 않아도 그들이 누구인지 세상 사람들은 모두가 알고 있을 것만 같은, 왠지 조금은 어색하게 느껴지면서도 자꾸만 미소 짓게 만드는 이 앨범의 두 주인공은 재즈의 역사를 통해 가장 자주 거론되는 거장 중의 거장들이다. 동네 구멍가게의 마음 좋은 주인 아주머니 같은 인상과 풍채의 보컬리스트 엘라 피츠제랄드(Ella Fitzgerald, 1917∼1996)와 버스 정류장에 나가면 평상을 깔고 앉아 구수한 입담을 들려줄 것만 같은 느낌의 트럼펫터이자 보컬리스트인 루이 암스트롱(Louis Armstrong, 1901∼1971). 조금은 장황하다 싶게 이 앨범, 『Ella and Louis』의 앨범 자켓에 대한 이야기를 늘어놓은 것은 이 사진 한 장이 그 안에 담긴 음악에 대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전해준다고 믿기 때문이다.

  01. Can't We Be Friends
  02. Isn't This A Lovely Day
  03. Moonlight In Vermont
  04. They Can't Take That Away From Me
  05. Under A Blanket Of Blue
  06. Tenderly
  07. A Foggy Day
  08. Stars Fell On Alabama
  09. Cheek To Cheek
  10. The Nearness Of You
  11. April In Pari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