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풍경(landscape of thought)'은 'Lazy afternoon', 'Breeze'에 이은 유니스 황의 세 번째 앨범이다.

'생각의 풍경'이라는, 어쩌면 약간은 생소할 수도 있는 앨범 타이틀은, 전작들과의 음악적 연속성을 유지하면서도 그 안에서 발전과 변화를 시도해 나가려는 아티스트의 의도의 표현이라고 할 수 있다. 그간의 작품들에서 자연의 풍경, 사람들 사이를 흐르는 다양한 감정들을 유려한 선율로 들려주었던 그녀는, 이번 앨범에서 자신을 둘러싼 아름다운 자연과 소중했던 순간에 아티스트 자신의 보다 깊은 사유(思惟)를 담아 이들을 음악으로 펼쳐내고 있는 것이다.

잔잔한 일렁임 속에서 살아나는 조용하고 담담한 기억들을 미니멀하게 풀어낸 첫 곡 '일렁이다'는 언뜻 단순해 보이는 음악 속에서 끊임없이 변화하고 전개되는 아티스트의 감정의 흐름이 잘 표현된 곡이며, 강원도의 어느 산골에서 맞이했던 밤의 감상을 동양적인 정서로 표현한 '달의 노래'는 전통 악기인 해금의 멜로디와 서로 조화되며 그 애잔함을 더해 준다. 당장이라도 퍼붓는 빗 속으로 뛰어들고 싶은 격정이 느껴지는 중독성 있는 곡 ‘소나기’, 아프도록 아름다운 지난 기억을 되새기게 하는 ‘꽃비 내리던 날’, 제주도 비자림과의 신비로웠던 첫 만남을 그녀 만의 세련된 언어로 이야기하는 ‘비자림에서’, 그리고 오 헨리의 단편 ‘마지막 잎새’에서 영감을 얻어 작곡한, 누군가를 위해 사랑과 희생을 기꺼이 나누는 모든 이들에게 감사를 전하는 아티스트의 마음을 담은 마지막 곡 ‘감사해요’까지, 듣는 이들의 감정을 자연스럽게 흐르도록 배려하는 그녀의 음악적 특징은 이번 앨범에서도 동일하다.

‘생각의 풍경’은 1집 Lazy afternoon 이후 근 십 년간을 달려온 아티스트 유니스 황의 깊어진 음악세계를 만끽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01. 일렁이다
02. 겨울을 지나온 봄
03. 소나기
04. 비 개인 후
05. 달의 노래
06. 꽃비 내리던 날
07. 비자림에서
08. 노을. 물들다
09. 바다는 그렇게 대답했다
10.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