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프랑스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재즈 뮤지션 중 한 명으로 군림하고 있는 트럼페터 이브라힘 말루프가 발표한 2011년 작. 본작은 그가 2007년부터 지속해온 일명 ‘Dia-' 시리즈의 완결편에 속하는 작품으로 역시나 다양한 음악적 영향이 바탕이 된, 꽤나 드라마틱한 구성이 돋보이는 인상적인 앨범이다. 프랑스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레바논 출신인 말루프는 중동적 음악 컬러에 프랑스에서 활동하며 얻은 클래식, 재즈, 팝, 락 등을 자신의 음악에 투영하고 있는데 그 동안 발표된 ’Dia-' 시리즈는 바로 이에 대한 좋은 본보기라 할 수 있다.
말루프는 그 동안 발표된 [Diasporas](2007년), [Diachronism](2009), [Diagnostic](2011년)을 [Dia]라는 올해 합본 앨범으로 리이슈하면서 이 연작에 종지부를 찍었는데 여기에 마지막이 된 것이 바로 본작 [Diagnostic]이다.
앨범의 주인공인 말루프의 중동 사운드를 비롯 강렬한 바투카다, 애절한 바이올린, 섬세한 하모니카, 이국적인 아코디언 그리고 중국의 얼후까지 등장하는 이번 음반은 겉으로 보면 ‘문화적 과부하’가 걸릴 듯 보이지만 실상 리더인 말루프의 지휘를 따라 각 곡마다 적절하게 쓰이며 하나의 거대한 판타스틱한 서사시를 만들어내고 있다. ‘Dia-' 시리즈가 왜 그렇게 프랑스 내에서 인기가 있고 말루프 본인 역시 여기에 오랜 시간 매진해왔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닐 까 싶은데 그만큼 본작은 잘 다져진 토대 위에 좋은 씨앗이 뿌려졌고 그 결과 역시 큰 결실로 이어지고 있다. 비록 이 시리즈는 끝이지만 아이러니컬하게도 말루프는 또 다른 ‘이야기’로 또 새로운 ‘Dia-’ 판타지를 시작할 것으로 예견된다.
 
1.Lily (is 2)
2.Will Soon Be A Woman
3.Intro
4.Maeva In The Wonderland
5.Your Soul
6.Everything Is Nothing
7.Never Serious
8.We'll Always Care About You
9.Douce
10.All The Beautiful Things
11.Diagnostic
12.Beirut [*]